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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투데이] [인터뷰] AML은 규제가 아니라 신뢰다. 송혜주 KDAC 보고책임자가 본 가상자산의 미래

관리자
2026.06.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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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ML은 규제가 아니라 신뢰다. 송혜주 KDAC 보고책임자가 본 가상자산의 미래


AML은 규제가 아니라 신뢰다. 송혜주 KDAC 보고책임자가 본 가상자산의 미래
대한민국 자금세탁방지(AML) 제도는 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2001년 특정금융정보법 제정과 금융정보분석원(KoFIU) 설립을 시작으로, 전통금융 중심의 AML 체계는 이제 가상자산 산업까지 확장되었다. 특히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으로 가상자산사업자(VASP)에게 AML 의무가 부과되면서 국내 AML 역사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의 송혜주 이사(보고책임자)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온 AML 전문가다. 은행, 가상자산거래소, 트래블룰 솔루션 기업, 가상자산 수탁업체를 거치며 국내 AML 산업의 주요 변곡점을 함께 지나왔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설명할 때 "AML 전문가라기보다 대한민국 AML 발전 과정을 현장에서 배운 실무자"라고 표현한다.

# 은행에서 시작된 AML 여정

송 이사는 2006년 중국공상은행 부산지점에 입행해 약 16년간 외환, 기업금융, 고객확인(KYC), 의심거래보고(STR), 실제소유자 확인, 지속적 고객확인 등 AML 실무 전반을 수행했다.

당시 국내 AML 제도는 금융기관 중심으로 정착되어 가던 시기였다. 고객확인제도(CDD), 의심거래보고(STR), 고액현금거래보고(CTR)가 금융권에 자리 잡으며 AML은 금융회사의 핵심 통제 영역으로 발전해 나갔다.

그는 은행 재직 중 AML의 중요성을 수차례 체감했다. 중국계 다단계 조직의 계좌 개설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이상 외화송금 거래를 조기에 탐지하는 과정에서 AML이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니라 금융범죄를 예방하는 최전선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고민도 있었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고객들을 응대하면서 AML 규제가 강화될수록 금융 접근성이 낮아지는 현실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록금을 납부하기 위해 급하게 자금을 받아야 하는 유학생들이 서류 보완과 심사 과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ML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금융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금융의 본질인 '포용금융(Financial Inclusion)'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 가상자산 산업으로의 과감한 도전

그 무렵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은 국가와 금융기관의 경계를 넘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가치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송 이사는 앞으로 금융을 논하면서 가상자산을 제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부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금융이 만들어지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 배우고 경험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으로 가상자산사업자가 제도권 금융 규제 체계에 편입되자 그는 16년간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 가상자산거래소 후오비코리아로 이직했다.
주변의 반대도 적지 않았다.
안정적인 은행을 떠나 미래가 불확실한 산업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가족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과 AML 경력에서 가장 큰 결정이었습니다."

후오비코리아에서는 AML팀장으로 근무하며 AML 규정과 지침, 위험평가(RBA), 고객확인체계, STR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총괄했다. 또한 2021년 12월 VASP 신고 수리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비록 회사는 이후 사업 종료를 결정했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제도권 편입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 트래블룰과 함께 성장한 AML

2022년 3월 국내 트래블룰 시행은 가상자산 산업의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송 이사는 다음 해 국내 트래블룰 솔루션 기업 CODE에 합류해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 실사(Due Diligence)와 온보딩 심사를 수행했다.

당시 그는 국내외 거래소의 AML 체계와 라이선스, 실제소유자 정보, 위험관리 체계를 직접 검토하며 트래블룰 연동에 참여했다.

"트래블룰은 단순한 정보전달 시스템이 아닙니다. 은행권에서 오랜 기간 발전해 온 AML 문화를 가상자산 산업에 정착시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 온보딩 심사를 수행하며 글로벌 AML 수준과 국내 AML 환경을 비교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 역시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커스터디 산업과 신뢰의 가치

이후 그는 가상자산 수탁사업자(커스터디) KDAC의 보고책임자로 합류했다.
커스터디 사업은 고객의 자산을 직접 보관·관리하는 업권인 만큼 다른 어떤 사업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송 이사는 AML 체계 고도화, VASP 라이선스 갱신심사 및 금융당국 검사 대응, 법인 고객 실사 체계 구축, AML 시스템 구축 등을 총괄하며 회사의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해 왔다.

그는 "수탁업의 핵심은 결국 신뢰"라고 강조한다.

"AML도 마찬가지입니다. AML의 목적은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닙니다. 고객과 시장이 안심할 수 있는 신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세청 압류 가상자산 보관관리 시범사업의 의미

2026년 KDAC는 업계 최초로 국세청 압류 가상자산 위탁보관관리 시범운영사로 선정되었다.
이는 국가기관이 압류한 가상자산을 민간 커스터디에 맡기는 최초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송 이사는 이번 사업이 국내 가상자산 산업 발전 과정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가상자산이 이제 국가 행정 체계 안으로 들어왔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민간 기업이 국가기관의 신뢰를 받아 공공 자산을 수탁하게 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특히 커스터디의 핵심 가치인 신뢰 측면에서 이번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커스터디는 신뢰가 생명입니다. 국세청이 민간 커스터디 기관을 선택했다는 것은 보안성과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신뢰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배움을 멈추지 않는 AML 전문가

송 이사는 실무 경험만으로 AML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가상자산 산업에 진출한 이후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쌓기 위해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금융정보조사 전공에 진학했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5학기 동안 AML과 금융범죄, 디지털 자산 규제, 금융정보분석 분야를 연구했고, 석사학위 논문으로 「가상자산보관업의 자금세탁방지 의무에 관한 연구」를 작성했다.

"실무를 하며 느꼈던 문제의식을 논문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AML은 실무와 학문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학원 재학 중에도 트래블룰과 Anti-TBML 관련 기고문을 올리고, 사내 AML 교육과 외부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각종 세미나 패널 토론, 가상자산업권 컴플라이언스 연구모임 활동, ACAMS Korea Chapter 심포지엄 발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계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전문가라는 말에 안주하는 순간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범죄 수법도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매일 공부해야 합니다."

# 가상자산 AML의 미래

송 이사는 앞으로 AML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RWA), 인공지능(AI), 디파이(DeFi)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AML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2026년 5월 국회를 통과한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가상자산이전업무 등록제 도입과 함께 국경 간 가상자산 이전에 대한 관리 체계가 포함되면서, 가상자산이 기존 외국환 규제 체계 안으로 편입되는 중요한 변화가 담겼다. 향후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해외 이전 가상자산에 대한 보고 체계가 구축되면 가상자산 역시 외환과 유사한 수준의 관리·감독 체계 안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이사는 이러한 변화가 자신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저는 은행에서 오랜 기간 외환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가상자산 업계로 이동해 AML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최근 제도 변화를 보면서 결국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하나의 금융 체계 안으로 융합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는 앞으로 가상자산 AML 전문가에게 법규 해석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AML 전문가는 법률과 규제뿐 아니라 데이터, 기술, 블록체인 구조, 그리고 국제 자금 이동과 외환 규제까지 이해하는 융합형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는 향후 외국환거래법 체계 안에서 가상자산 관련 제도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외환 실무 경험과 가상자산 AML 경험이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은행에서 쌓은 외환 업무 경험과 현재 가상자산 분야에서 축적한 AML 경험을 연결해 업계와 제도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AML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AML을 규제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경험한 AML의 본질은 신뢰입니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 시장에 대한 신뢰, 그리고 사회 전체의 신뢰를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도 결국 그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홈페이지 :   https://www.fintech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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